[Contents][24/7 Series] Journal 03 : PAUSE PLEASE

2024-04-18


코오롱 24/7 Series 에 퍼즈플리즈가 소개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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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AL : PAUSE PLEASE

잠시 멈추어 일상 속 '소중함'을 찾아가는 브랜드




"잠시만 멈춰서 생각해 보면

지속 가능하면서도 가장 '나' 다운 것은

결국 좋아하는 것이거든요."


여느 날처럼 산더미 같은 일을 마무리하고 집에 돌아온

늦은 밤, 집에서 갖는 안락한 휴식도 잠시 쓰러지듯 누워있다가

새벽같이 울리는 알람 소리에 다시 일어나 분주히 출근을 준비합니다.


나를 위해 온전한 시간을 보냈던 이 공간이 어느새 다음날

출근을 위한 정거장이 된 기분입니다. 분명 어딘가를 향해 달리기

시작했지만, 달리기에만 열중한 나머지 무엇을 위해 달리는지 희미해져

버린 채 관성적으로 달려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 끊임없이 달리고 있는

우리의 어깨를 붙잡으며 "잠시만!"을 외치는 브랜드가 있습니다.

잠깐의 공백이 불안할 수 있지만 잠시 멈추어 그동안 열심히 달리느라

놓쳤던 소중한 것들을 함께 되돌아보길 제안하는 브랜드 'Pause Please'.


오늘은 퍼즈플리즈를 전개하는 문건호, 박정연 대표와 만나

나누었던 일상 속 균형에 관한 이야기를 담아 보았습니다.



Q. 안녕하세요 대표님, 두 분 먼저 간단하게

소개 한번 부탁 드릴게요.


"안녕하세요, 집에 대한 브랜드를 전개하고 있는

퍼즈플리즈 대표 문건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박정연('PP')입니다.

저희는 부부가 운영하고 있는 브랜드로 퍼즈플리즈는

말 그대로 '잠시만요', '잠시 멈추세요'라는 뜻을 담고 있어요.


플레이(Play) 사이의 퍼즈(Pause)의 개념에서 시작해서 1과 0으로

명확하게 구분되지 않은 경계와 경계 사이의 모호한 영역에서

영감을 얻어 브랜드 이야기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Q. 퍼즈 플리즈는 어떻게 만들어진 브랜드인지

배경에 대해 간단히 말씀해 주실 수 있나요?


"각자의 분야에서 10년 넘게 일을 해오면서 느껴진 직장인의 한계와

2세에 대한 고민을 하다가 함께 일을 하게 되면 더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어서 자연스럽게 퇴사를 하고 창업을 하게 되었어요.

무엇보다 집에서 부부가 같이 일하면서 아이를 키우고 싶었거든요."




Q. 그러면 두 분이 함께 직장 생활을 하셨을 때와

퍼즈플리즈를 운영하며 집에서 일하고 있는 지금, 두 분의

홈 라이프스타일은 어떤 부분이 변화되었나요?


"직장 생활을 할 땐 퇴근 후, 주말과 같이 정해진

나의 휴식이 있었다면, 현재는 주체적으로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점이에요. 주말이 되어도 스위치를 딱 끌 수는

없지만, 주중 또는 낮 언제든 '제가 쉬고 싶다.'라고 하면 

쉴 수 있는 시간을 만들 수 있어요. 쉬면서도 일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는 점이 모순이지만 우리가 결정하고 나아가는 방향이

서로의 삶에서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Q. 그동안 집에서 일하며 겪었던 불편함은 없으셨나요?

아무래도 집에서 일을 하다 보면 또 누워있고 싶을 것 같고

또 일하는 곳에서 쉬면 일을 해야 할 것 같은 생각에

힘들 것 같기도 해요.


"집에서 일하면 실제로 누워서 일도 하고 소파에서도

일하다가 쉬면서 커피를 마시다가 다시 일을 하고, 그런 일들이

생기긴 하죠(웃음). 그런데 이게 불편하기보다는 이 삶의 방식에

모든 게 담겨 있어서 오히려 자유롭게 일할 수 있어 편한 것 같아요.

'쉰다' 혹은 '일한다'라는 두 감정으로 나뉘어 있기보다는 그 경계에

있는 감정인 것 같기도 하고요.


어떤 사람에게는 불편한 감정일 수도 있겠지만 그 경계가

저희의 키워드인 만큼 그 안에서의 감정을 브랜드에 녹여낼 수 있는

부분이 재미있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Q. 브랜드와 프로젝트들로 바쁜 일상을 보내고 계신다고

들었습니다. 쉼 없는 일상을 갖는 두 분에게 '온전한 휴식'의

의미에 대해서도 여쭤보고 싶어요.


"온전한 휴식은 아무 일도 안 하는 '0'인 상태에서 가만히

쉬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인생을 살아가는 과정 속에서

해야 하는 일들을 충실히 하면서 쉼을 통해 밸런스를 맞출 때

비로소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음표와 음표 사이에 쉼표가 있듯,

아무 일도 하지 않는 상황에서의 휴식은 쉼이 아닌 그냥 시간을

흘려보내는 것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언제나 밸런스와 경계를

잘 찾아야 나를 위한 온전한 휴식이 무엇인지 알 수 있는 것

같습니다."



Q. 많은 사람들이 일과 휴식은 서로 반대되는 개념으로

'워라밸'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반면에, 또 일과 쉼이 함께하는

'워라블'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들도 있잖아요?

두 분은 일과 휴식의 관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저도 휴식과 일이 처음에는 반대라고 생각하다가 퍼즈플리즈를

하면서 '일과 휴식이 공존하면서 살 수 있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일하면서 쉬고, 쉬면서 일하는 게 뭐지? 라고

의아하게 생각할 수 있겠지만, 자신이 하고 싶은, 재밌게 느낄 수

있는 나만의 것을 갖게 된다면 그것이 '일(노동)'로 느껴지는 것이

아닌 자연스러운 일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Q. 그렇다면 중요한 일을 끝마치고 쉴 때, 집에서는

어떻게 시간을 보내시나요?


"집에서 '오늘은 쉬는 날이다!'라고 정하는 날은 오히려

아이에게 더 집중하고 함께 시간을 보내죠. 집에서 쉬는 것은

가족이 함께 밥 먹고 대화하고 평범한 일상을 보내는 게

좋은 휴식인 것 같아요."



Q. 두 분의 집과 가족에 대한 애정에는 참 배울 점이

많은 것 같아요. 혹시 이상적으로 꿈꾸는 홈 라이프스타일의

모습과 '일'의 모습이 있으실지 여쭤보고 싶어요.


"무슨 일이든 지속 가능해야 좋다고 생각을 해요.

영감을 얻는 일은 끝이 없고 재미있기 때문에 지금의 삶을

지속할 수 있다면 그게 저희의 이상적인 홈 라이프스타일이

될 것 같습니다. 일적으로는 가족을 위해 일하고, 가족과 일을

함께 하는 이상적인 모습을 꿈꿔요. 회사에서 열심히

일을 해도 가족들은 사실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를 때가 많아요,

꼭 몰라야 하는 것도 아닌데 말이죠. 가족이 함께 일에

대해 대화하며 영감을 얻는 방향을 꿈꾸고 있어요."




Q. 매주 발행하시는 뉴스레터를 보다가 "관성적으로

일하고 싶지 않고 진정성 있는 브랜드와 지속 가능한

제품을 만들고 싶었어요."라고 말씀하신 글이 인상 깊었어요.

관성적으로 일하지 않는다는 것은 어떤 걸 의미하나요?


"관성적으로 일한다는 것은 '요즘 다 그렇게 하니까,

다들 그렇게 하는 데는 이유가 있겠지'라는 태도로 임하는 것.

그런 태도는 때때로 우리에게 대화할 수 있는 여지를 없애는

경우가 많아요.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는 게 정말 중요한데 말이죠.


피피는 특이한 고정관념이 있어요. 어릴 때부터 나는

남들과 다르게 살아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는데

부모님의 영향력이 조금 컸던 것 같긴 해요. 학교 가는 시간에

우리 가족은 모두 여행을 떠났었고 아침에 늦게 일어나도

'그럴 수도 있지'라는 말을 들으며 그날엔 학교를 아예

안나가기도 했어요. (웃음) 


황당하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그때부터 부모님께서 학교보다 중요한 게 무엇인지,

나의 생각을 갖고  나의 이야기를 하는 방법에 대해

알려주셨던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일을 할 때도 관성적으로

일하기보다는 나만의 방식과 청개구리 같은 고집으로

내 생각을 분명히 전달하는 것이 오리지널리티를 갖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것이 브랜드에 녹아 있어야

지속 가능할 수가 있죠.




Q. 퍼즈플리즈는 휴식과 일의 경계가 모호한 파자마를

만드신다고 하셨는데, 실제로 대표님의 일상에 휴식과 일의

경계를 허무는 혹은 조화를 이루어주는 방법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제게 있어선 집에서 일을 한다는 것 자체가 일과 휴식의 경계를

허무는 가장 큰 방법인 것 같아요, 그렇지만 일부러 경계를

두지 말아야지 하고 시작하게 된 것은 아니었어요.

일을 시작하고 나서 일과 휴식의 경계가 모호한 키워드를

가지게 된 브랜드를 만들게 되었죠. 사실 저라는 사람

자체가 경계 없이 자유롭게 일하고 쉬고 놀면서 또 놀고 쉬는

스타일이라 이것은 제게 있어서 자연스러운 일이고 어떤

방법은 아니에요. 방법보다는 저라는 사람의 조화로운

삶으로 해석될 수도 있겠네요."



Q. 많은 분들이 특히 퍼즈플리즈만의 메시지가 담긴

콘텐츠를 좋아해 주시는데요, 매 시즌마다 캠페인에 담아 전하는

메시지의 영감은 어디서 얻으시는 건가요?


" 퍼즈플리즈의 메시지는 모든 것이 피피의 감정에서 비롯돼요.

첫 시즌은 피피가 집에 있을 때 느끼는 즐거운 감정을

표현하려고 했어요. '가장 기본이 되는 집에서 영감이 나온다.'

라는 메시지를 첫 시즌에 표현하고 싶었죠.


두 번째는 제가 임신 중이었고 코로나가 심해져 집 밖으로

나갈 수가 없었을 때였어요. 이런 상황들이 다른 사람들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집 앞 작은 공원이라도

나에게는 소중하다, 작은 것은 아름답다.'라는 주제로 메시지를

담아내었죠.


세 번째는 황당하겠지만 아무런 주제가 없는 것이 주제였는데요,

아기를 낳고 일도 하고 신제품도 만들어야 하는데

머리가 좀 멍했을 때였어요. 때때로 별다른 이유 없이 아무것도

구애받지 않고 싶어 하는 마음을 솔직하게 담아냈던

시즌이었어요.


이렇게 매번 자신의 감정을 캠페인에 담다 보니 일을 하는

재미도 생기고 거기에 따른 진정성에 공감해 주시는 분들도

늘어나면서 더 열심히 일할 수 있는 동력을 얻게 되는 것 같아요."



Q. 마지막 질문이 될 것 같네요. 'Pause Please', 잠시 멈추어 달라고

하기엔 두 분께서는 육아, 사업, 회사, 프리랜서까지 너무나

바쁜 일상을 보내고 계시잖아요(웃음). 육체적으로는 항상

힘들게 일하고 계시지만 메시지를 통해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었던

깊은 마음은 무엇이었는지 여쭤보고 싶어요.


"잠시 멈추어 달라는 것은 우리가 너무나도

열심히 달리고 있기에 관성적으로 살고 있는 삶을

잠시 멈추고 진정으로 나다운 게 무엇인지, 나를 표현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피피와 함께 고민해 보자는

마음이 담겨있어요. 우리는 가끔 잘 하는것과

좋아하는 것이 다르다고 하지만, 잠시만 멈춰서 생각해보면

지속 가능하면서도 가장 나 다운 것은 결국 좋아하는 것이거든요.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좋아하는 것을 잘하게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가족과 함께 즐거운

이야기를 하며 살 수 있으니까요."




여느 날처럼 산더미 같은 일을 마무리하고

집에 돌아온 늦은 밤, 오늘은 퍼즈플리즈 부부와

나눴던 온기 가득한 대화가 떠올라 주섬주섬

멋진 잠옷을 꺼내 입어보았습니다. 포근하게 몸을 감싸는

멋진 파자마를 입고 나니 스스로 한결 더 소중해진

느낌에 기분이 좋아집니다.


우리는 매일 같이 달립니다. 또 많은 이들과 함께 달립니다.

그 과정 속에서 얻는 자극은 더 빠르게 달릴 수 있는

귀감이 되어주기도 하지만 가끔은 잠시 멈춤으로써

우리는 영감이라는 특별한 선물을 얻을 수 있습니다.

집은 우리가 사랑하는 나 자신과 가족을 위한 공간입니다.

저마다 가장 편안하고 행복한 공간인 집에서

잠시 멈춘 자리에 무엇이 남아 있는지 잘 살펴보세요.

내가 사랑하는 대상과 함께 영감을 주고받으며

더 오래 달릴 수 있는, 지속 가능한 나다운 삶을

만들어 나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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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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